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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독서, 서평

서평 『주일 신앙이 평일로 이어질 때』

 

 

 

서평 『주일 신앙이 평일로 이어질 때』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톰 넬슨 저 | 홍병룡 역 | 아바서원




일과 일터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 특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 일과 일터에서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이 책은 의식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돈과 그 돈이 주는 유익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돈을 얻기 위해 일한다. 그 돈을 통해 우리는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고, 학교에 다니고, 병을 치료하고, 여행을 가거나,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조차도 세상의 일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기독교신앙의 여부에 상관없이, 돈의 많고 적음에 집중하고 더 많이 벌려고 아우성인 이 시대에, 이 책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이 문제이며 ‘일’의 의미와 목적에 집중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과 일터에서 얻는 기쁨과 유익이 있지만 그와 함께 따라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피곤한 우리에게 톰넬슨은, 일은 저주가 아니며 우리는 일을 위해 창조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일로 찌들어 있는 삶 속에서 우리가 일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말이 위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된다면 그 사람에게 바로 이 책이 필요하다. 그건 바로 우리 자신이 일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일을 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다면, 일을 못하게 하고 일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사탄의 방해공작일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우리의 일을 어떻게 보고 또 어떻게 수행하는가 하는 것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p.16)고 말하고 있다.


일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기
우리는 하나님께 부름 받은 자들이다. 이 ‘부르심’ 즉, ‘소명’에 맞추어, 저자는 성경의 눈으로 일을 고찰하고, 하나님께서 일을 통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 가시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1장에서 4장까지는 일에 대하여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보며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의도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의 창조, 타락, 구속, 완성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일의 창조
저자는 “하나님 자신이 일꾼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형상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일을 통해, 우리의 일로 하나님이 누군지를 반영하도록 설계된 피조물(p.27)”이라고 말한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은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피조세계를 관리하고 다스리는 청지기의 일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즐거워해야 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의 타락
“성경은 일이 타락의 결과는 아니지만 일 자체가 타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분명히 말한다(p.43).” 일을 하며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바로 일의 타락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일의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즐거워야 할 일이 고통스럽고 환멸을 느끼는 일로 변한 것이다. 왜곡되고 타락된 일은 우상이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스스로의 건강을 훼손하게 되었다.


일의 구속
일의 타락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은 내 직업을 그분의 형상을 반영하여 깨어지고 타락한 세상을 회복시키는 소명의 일부로 보도록 나를 돕고 계신다(p.79).”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으로 변화된 우리는 변화된 일꾼으로 일할 수 있다. 저자는 누가복음의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하며 집에 머물러 있던 장남에 집중한다. 아버지의 집에 머물며 “열심히 일하긴 했으나 그 일이 아버지와의 사랑의 관계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p.72).” 장남은 단지 세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했던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해 우리의 내면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도 이 이야기의 장남과 같이 일하고 있는 것이다. 일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실천사례를 전하고 있는 이야기에서, 변호사 제이는 “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 만물이 다시 온전하게 되는 그날까지 내 직업을 통해 깨어진 상태를 보수하고 세상이 본래의 계획에 좀 더 가까워지도록 도울 수 있다(p.81)”고 고백하고 있다. 이 고백이 나와 여러분의 고백이 되어 우리의 일과 일터에 적용되기 바란다.


일의 완성
천국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까? 현재의 고단한 일을 잊고,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보내는 휴가처럼 평안한 삶, 혹시 골프를 좋아한다면 골프채를 휘두르며 여유로운 삶을 살 것인가? 저자는 현재의 삶이 천국에서도 연속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모두 있음을 인정하면서, 이 세상에서 일하는 것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수행할 창조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 기간이며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을 통해 구속되었으며 “구속의 재건프로젝트에 합류하도록 초대(p.85)”되었다는 것이다. “이미-그러나-아직(already-but-not-yet)” 오지 않은 하나님 나라를 향해 우리는 우리의 일과 일터에서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고, 그 나라를 향해 가야한다는 것이다.

 

일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적 설명에 이어, 저자는 예수님이 “이 땅에 있는 동안 대부분의 생애를 구석진 목수 작업실에서 물건을 만들며 보내셨다(p.115)” 고 언급하면서, 그 일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그 에게 맡긴 일(p.119)”이었으며, 동일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일 가운데서도 함께하시며 일 안에서 우리를 변화시키고 일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중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일을 통해 ‘공동 선’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일반은총으로 모든 사람에게 해를 비추어 주시고 비를 내려주심같이 우리의 직업을 통해 공동선을 추구해야 함을 주장한다. 우리는 일이 힘들다고 하지만 사실은 일보다는 과 관련된 사람들과의 관계로 더욱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며 고민하게 된다. 저자는 로마서를 인용하며, 복수는 하나님께 속한 특권이므로 스스로 복수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가 보유하는 최대의 영적 무기는 중보기도이고, ‘우리 vs. 그들’의 사고방식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함께 일하는 이들을 위해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다(p.182).” 앞에 언급한 졸업생과의 면담에서 나는 저자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 vs. 그들’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나의 생각이 “옳은 것을 향한 열정이 아니라 끔찍한 영적 자만심과 세속적인 교만(p.181)”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회나 일터에서 벌어지는 부도덕한 면에 대하여 정의를 외치는 것이 사실 옳은 것에 대한 열정이 아니라 영적 자만심과 세속적인 교만으로 스스로를 높이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임을 지적한 저자의 의도는 우리의 약점을 정확히 본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하였듯이 최대의 영적무기인 중보기도와 함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선한 실천적 행동을 원하시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기도보다 행동이 앞선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기도와 함께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도 언급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아마 그 일은 독자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자는 ‘주일신앙이 평일로 이어질 때’ 우리가 하는 일의 의미와 목적을 깨달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변화된 ‘평일의 삶이 주일신앙으로 이어질 때’ 이러한 선순환적인 구조가 주일과 평일의 삶에 지속적인 변화를 주어 우리의 삶이 하나님 나라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동료교수들과 식사를 나누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 먹이고 교육시키기 위해 일하다가 그 일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보내지를 못했다’, ‘학생들을 위해 프로젝트 관련 일을 하다가 정작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소홀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 그 ‘일’을 위해 ‘하나님 나라’와 관련 없거나 하나님 나라에 소홀하게 되지는 않는지 나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타락한 세상에서 세상적으로 빨리 가고 성공적으로 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향해 의미 있는 한 발을 내딛고 나아갈 용기를 갖는 것과 주변을 되돌아보며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여름이다. 휴가를 통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때이다. 휴가 때 책 한 권을 들고 간다면 톰 넬슨의 『주일 신앙이 평일로 이어질 때』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이 여러분이 하는 일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할 것이고, 이 책을 읽고 휴가에서 돌아올 때쯤 여러분이 하는 일과 일터의 상황은 변화되지 않았을지라도 일에 대한 여러분의 관점이 변화되어 더욱 활기차고 창조적으로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일을 할 수 있게 될것이다.

 

 

김지원 교수

현재 백석대학교 교수로 기독학문학회 의료보건분과장으로 섬기고 있다. 연세대학교 재활학과에
서 공부하였고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연구분야는 재활치료에 의한 형태학 및 분자생물학적 변화이며,
최근에는 보건의료분야에서 기독교세계관을 적용하고 확산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출처 : http://www.worldview.or.kr/library/article/2242

 

 

@ Chaplain-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