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혜롭게...>/짧은 이야기

[WaW Story]이제는 건강한 피자를 만들자

이제는 건강한 피자를 만들자

 

얼마 전부터 아이들이 피자를 먹고 싶다고 했는데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피자를 좋아하지만 먹고 나면 대개 속이 편하지 않았다. 조금씩 쓰린 느낌이 올라오기도 했다. 아마도 기름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그런 피자를 사준다는 것이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의 재촉을 뒤로 하고 그래 그래하면서 시간이 지났다.

어느 날 길가에 어느 피자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기름이 하나도 없는 피자’. 예전에 교회에서 한번 주문해 먹은 적이 있고 값도 저렴했다. 차에서 내려 한판을 구입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크기는 조금 작았지만, 기름이 없으니 담백한 맛 때문에 더 시켜 먹자고 했다. 그런 피자를 먹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도 기뻤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피자가게 주인은 자기가 만든 피자가 사람들을 이렇게 기쁘게 한다는 걸알까?’ 주인은 호구지책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 다른 이들에게 이런 기쁨을 주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너무 행복할 것이다. 게다가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땀 흘려 수고했다면 그 기쁨은 두 배가 되었을 것이다.

바울은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6:6-7)’고 말씀한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의 신분이지만, 예수를 주님으로 모시는 의 신분으로 맡은 일을 사명으로 알고 주님께 하듯이 하라는 의미이다.

일터는 바쁘고, 빡빡한 업무와 관계의 갈등의 반복된 가운데 내 몰려있다. 또 내가(또는 나의 일이) 다른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맡겨진 일을 주님께 하듯이 최선을 다하며, 어디선가 나의 섬김과 봉사로 기쁨을 누릴 사람들을 상상하다면 오늘 하루가 즐거워 질 것이다. 그것이 주님의 기쁨이다. 이제는 건강한 피자를 만들자.

 

 

@chaplain-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