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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일상 이야기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관점에서 본 스마트 헬스케어의 미래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관점에서 본 스마트 헬스케어의 미래

박민우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전세계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장이 2020년까지 약 3,090억 달러에 이르고,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전체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15%(약 2850억 달러)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세계적인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향후 10년 동안 사물인터넷 시장이 14조4,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헬스케어 산업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1조달러(약 7%)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환자관리 부문에서만 1,06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헬스케어 스마트 밴드는 세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스마트 손목시계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며 웨어러블 다바이스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세계 웨어러블 디바이스 중 헬스케어 스마트 밴드는 1,300만대 규모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사물인터넷과 항상 같이 언급되는 분야가 헬스케어 시장이다. 휴대용 의료기기는 과거에는 의료진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휴대용 의료기기들은 사물인터넷과 같이 센서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는 사물인터넷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 전반에 걸쳐 가장 뜨거운 이슈다. 그래서인지 용어들도 난립하고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우선 헬스케어의 사전적 의미부터 다시 확인해 보자. 헬스케어는 넓은 의미로 기존의 치료 부문 의료서비스에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 개념을 합친 종합적인 건강관리 산업을 말한다. 하지만 비의료 부문 건강관리 에 집중된 다양한 제품들 때문인지 헬스케어-의료 서비스 부문이 간과되고 있는 느낌이다. 

  오히려 건강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웰니스’가 더 적합한 용어가 될 것이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을 포함해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웰니스는 헬스케어에서 의료서비스를 제외한 포괄적인 건강관리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최근에 스마트폰용으로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건강 관련 서비스 앱들은 대부분 웰니스 앱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기존의 헬스케어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자가측정(Quantified Self) 때문이다. 혈당, 협압, 콜레스트롤, 체지방, 혈중산소농도 등 의료 보조기기를 통해서만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와 체중, 체온, 심박수 등과 같이 가정 상비용 측정기기를 통해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를 모두 트래킹할 수 있다. 이러한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들을 축적하는 것이 개인화된 의료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다. 이 로그는 대면진료 때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는데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며 원격진료에서는 더 가치 있는 정보로 활용된다. 건강상태의 주기적인 관찰이 바로 헬스케어의 시작이다. 이러한 활동을 돕기 위해서 사물인터넷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과거 헬스케어의 중요한 목표는 기대수명의 연장이었다.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술 발달이 중요했기 때문에 병원, 의료기기, 제약회사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했다. 이러한 발전으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늘어났으며 기대수명 또한 연장되었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은 의료비 증가를 초래했고,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만성질환자도 많이 증가하여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목적보다는 질병의 예방 및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건강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의료기술의 발달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자가측정과 맞춤형 의료가 발전해야만 건강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의료기기와 스마트 디바이스가 연계되어 건강 정보 수집과 관리가 일상화 돼야 한다. 일상관리화가 되기 위한 표준화된 건강기록을 PHR(Personal Health Records)이라고 한다. 과거 EMR이 환자의 진료기록을 의료정보시스템에 DB화하기 위한 표준이었다면, PHR은 진료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정상인의 평소 건강기록까지 포함해 생애주기에 걸쳐서 관리되는 기록이다. 
  문제는 평소 건강기록을 수집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가 번거롭고 복잡하여 지속적인 측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개인의 메디컬 신호를 자동적?주기적으로 수집해  관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집된 PHR 정보들은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 포털을 통해 저장되고 관리된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서도 PHR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그 이유는 플랫폼의 양면시장에서 소비자인 환자에 대한 고려만 있있고, 정작 공급자인 병원과 의사들에 대한 고민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애플의 경우 올해 애플 헬스킷이라는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뒤늦게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애플의 경우 과거 MP3 시장에서 아이튠즈라는 플랫폼으로 시장을 통일하였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앱스토어라는 생태계를 완성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서비스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기업이다.. 애플은 헬스킷을 발표할 때 “의료계와 고객이 소통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사용자 중심으로 PHR 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의료계와 직접적인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플랫폼과 생태계를 제공하겠다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최근 발표한 애플워치에 4개의 광학센서를 탑재한 사례나 의료서비스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활동 등은 의료서비스 연계를 위한 다양한 시도임을 알 수 있다.

  사물인터넷의 발전으로 PHR 수집이 일상관리화 되고, 과거에 비해 저렴해진 DNA 검사 결과를 활용하면, 유전자 기반의 개인 맞춤형 의료가 가능해 진다. 특히 약물적 치료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는 약물 반응 적합도를 기반으로 맞춤형 의약품 처방이 가능해 진다. 물론 여기에 선행조건은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원격진료 허용이나, 수집된 PHR 빅데이터 분석 결과의 사용이 현실화돼야 한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은 의료?치료분야에서 예방관리 분야로 발전하고 있으며,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결합해 질병의 예방은 물론 질병 예측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러한 발전은 건강수명을 연장하며, 삶을 질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출처 :  

http://wff.or.kr/wff/07_spnotice/7.php?mode=list&number=1599&page=3&chj=2&hj=&b_name=looking_world

 

@ Chaplain-J